총 4박6일에 걸쳐 몰디브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출발한 기간은 건기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안좋았던 날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즐거웠던 몰디브 신혼여행 일기... 지금도 두근거림이 느껴지는건 뭘까요 :)
정신없는 결혼식이 끝나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신혼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결혼식은 오전 11시, 공항으로 출발은 저녁이었죠. 여유시간은 충분히 있었어요. 하지만 정신적인 여유가 없더라고요. 결혼을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텐데요. 하아.. 시간마다 예식을 올리는 예식장의 루틴을 겪어보신 분은 아마 그 이유를 아실거에요.(코로나19 전)
어찌됐건 우리는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이제 막 유부녀가 된 아내는 처가에도 들려야 한답니다. 이미 예식을 치르면서 멘탈의 70%가 붕괴된 우리는 빠진짐이 없는지, 더블체크, 트리플체크를 하면서 캐리어의 문을 닫았습니다.
#공항
우리의 신혼집은 서울 수유동 이었어요. 맞아요... 인천국제공항과 꽤나 거리가 먼 동네였죠. 공항으로 가는길은 멀기도 하고 험난합니다.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짐을 잔뜩 가지고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아 맞다.. 아내는 처가에 챙길 물건이 있다고...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피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몰디브잖아요? 신혼여행이잖아요? 즐거웠습니다 :) 그런데 카운터 직원분이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좌석 배정이 두 분이 따로 앉으셔야 할 수도 있다고... 신혼여행인데 다른 좌석에 앉아서 갈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다행이도 옆 좌석으로 배정받을 수 있었고, 보딩시간이 조금 늦어서 vip 입구로 하이패스 지나가듯이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별로 없는데 면세점은 가야겠고.. 면세점 역시 매의 눈으로 서치하고 구매하고 후다닥 보딩을 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몰디브에 가기 위해서는 경유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이동경로는 인천국제공항 - 싱가포르 창이공항 - 몰디브국제공항 이었습니다. 몰디브에 도착해서도 국내선 비행기를 한번 더 타야합니다. 이동시간만 10시간이 넘죠. 여기에 경유지에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그래도 즐거워요 :) 몰디브 신혼여행이잖아요?
사실 싱가포르에서 1박을 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 나라도 가고싶은 여행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경유지에서 내내 잠만 잘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싱가포르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패스!
#몰디브날씨 #건기우기
드디어 몰디브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행기를 한번 더 타야 하는건 함정.. 아니 그래도 좋습니다! 몰디브니까요.. 우리가 몰디브 신혼여행을 간 시기는 11월... 여기서 잠깐! 몰디브의 날씨에 대해 알아보아요 :)
몰디브는 1년 내내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는 대표 휴양지 입니다. 인도양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섬나라에요. 이 나라의 날씨는 건기 + 우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대부분 날씨가 좋은 건기는 11월에 시작하여 4월까지 이어지고,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는 5월에 시작하여 10월까지 이어집니다.
우리가 신혼여행을 떠난 날은 11월 초.. 그런데 우기 느낌이 물씬 나는건 왜일까요? 기분탓일거야..
#두짓타니리조트
우리는 4박5일을 두짓타니 리조트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몰디브에는 정말 많은 리조트가 있어요. 그중에 두짓타니를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ㅎㅎㅎㅎ 그냥 더 비싸고 좋은데를 가고 싶었지만 재정상 문제가 있었기에 ㅋ 평판이 좋은 두짓타니 리조트를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 이었어요. 숙소 컨디션 최고! 식당 약간 최고! 수영장 최고! 바다 최고! 날씨 최... 날씨 이야기는 조금 후에 합니다.
#WaterVillawithPool
우리가 묵은 숙소는 수영장이 딸린 워터빌라 였습니다. 뭐.. 수영장이라고 하기에 크기는 정말 소소합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배경은 정말 멋집니다. 날씨만 좋다면 말이죠.
이 숙소는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점은 수영장 밑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바로 바다에 나갈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그 좋은 장점을 잘 활용하지 못했어요. 우리는 당시 스노클링 초보였거든요. 그 이후로 스노클링에 재미를 붙여서 지금은 어느정도 바다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만, 당시는 날씨도 안좋았지만, 바다라는 두려움이 좀 컸죠.
이런 날씨에 바다로 나가 스노클링 하기는 좀 두려웠답니다.
여기서 잠깐 깨알 팁을 드리자면, 건기가 11월에 시작한다 하더라도 11월 초는 좀 위험합니다. 왠만하면 11월 중순 이후로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우리가 여행하는 4박의 일정 중 절반은 날씨가 안좋았습니다.
그래도 날이 좋은 날에 스노클링도 했어요. 물속에서 노는 시간은 왜이리 즐거울까요?
#몰디브스노클링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바닷속 물은 정말 께끗합니다. 시야확보가 아주 잘 되요. 분명 거북이도 만났는데.. 왜 사진에 안보이지?
스노클링은 본인이 챙겨간 장비로 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장비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해양 액티비티를 주관하는 센터에 가서 대여를 할 수도 있어요. 대여비는 따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노클링 초보였기 때문에 스노클링 스쿨 수업도 받았어요. 스노클링 스쿨은 두짓타니 패키지에 들어가있는 상품이었습니다. 말은 잘 안통하지만 대충 알아듣는 척하고 스쿨 졸업! 유야효!
스노클링을 좀 하시는분들은 스노클링 장비를 반드시 챙겨가세요. 어딜 가도 몰디브 바다만큼 아름다운곳은 드물기 때문에, 스노클링은 정말 강추합니다! 스쿠버다이빙을 한다면 더욱 자세히 바닷속을 감상할 수 있겠지만, 스노클링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두짓타니수영장
캬아.. 수영장 정말 넓고 좋습니다. 말이 필요 없어요. 관리는 당연히 잘 되어 있고, 음식도 맛있고, 수질도 좋고, 바다도 보이고.. 단점을 찾기 힘들었어요. 단지 날씨가.. 엣헴..
사진으로 종결합니다. 두짓타니 수영장 풀바에서 주문한 햄버거와 맥주는... 아씨... 또 가고 싶네요 ㅜㅜ
#두짓타니레스토랑
우리는 중식을 제외하고 조식과 석식은 리조트식을 먹었습니다. 조식은 뷔페, 석식은 태국음식 위주의 식당이었어요. 뷔페에는 다양한 메뉴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해장을 하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항상 저녁에 술을.. 석식을 먹은 식당은 동남아 냄새가 많이나는 식당이었습니다. 사실 똥냠쿵 이런건 우리 입맛에 맛지 않았기에, 입맛에 맛는 음식을 골라 먹었죠. 입맛이 좀 까다로우신 분이라면 석식은 비추합니다. 우리는 그냥저냥 먹을만 했어요.
그런데 해가지는 무렵에 석식을 먹으러 식당을 가면, 음식보다 분위기가 맘에들더라고요. 사진을 찍기에 정말 멋집니다. 뷰도 좋고, 식당 분위기도 좋아요. 한번은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시작했는데 비가 갑자기 내리더군요. 다급히 직원들이 천막을 쳤지만 바람이 불더군요.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뭐 이런 경우만 없다면 분위기 정말 좋아요 :)
#두짓타니맛사지
피로를 푸는 방법 중 단연코 최고는 사우나 혹은 맛사지라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몰디브 신혼여행 마지막날 피로를 풀기위해 맛사지샵을 방문했어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하고, 친절한 직원이 있는 맛사지샵은 대만족 이었습니다. 메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물론 잘 알아듣진 못해도 끄덕끄덕.. (__) 하는게 중요해요. 아로마 맛사지.. 향이 뭐였더라.. 암튼 향도 무척 좋았습니다. 저는 맛사지 강도를 최저로 신청했고, 아내는 좀 강도있는 맛사지를 선택했어요. 저는 꾸벅꾸벅 졸 정도로 평화스러럽게 맛사지를 받았고, 아내는 악 소리를 내며 맛사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체크아웃
일정 내내 날씨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화창한 날은 극도의 화창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비가오면 마치 태풍이라도 올듯한 바람이 불어대고,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이 극과극의 날씨 역시 많은 추억을 간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행복하고 즐거워요. 하지만 마지막날 체크아웃을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아쉬움이 가득해지죠.
우리는 저녁에 체크아웃을 하고 보트를 타러 이동하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국내선 비행기를 타러 이동을 하였고, 몰디브 국제공항 > 싱가포르 창이공항 > 인천국제공항 경로를 거꾸로 반복하였죠. 정말 꿈만 같았던 몰디브 신혼여행.. 아내와 자주 이런이야기를 했습니다.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다시 한번 꼭 가자" 라고요. 과연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피곤이고 뭐고 신경 안쓰고 마음껏 즐기다 오려고 합니다.
맞아요.. 여행은 그 때 단 한번 입니다. 장소와 호텔, 날씨, 계절 등등은 같을 수 있어도, 여행을 가는 그 날은 인생에서 오로지 단 한 번이죠. 특히 해외여행은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곤할 수도 있고, 날씨가 안좋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저녁에 사발면을 드실수도 있고,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바다액티비티를 즐기다 짜디짠 바닷물을 맛볼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여행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그날 그날의 여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몰디브 신혼여행, 혹은 그냥 여행을 가시는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날씨는 왠만하면 건기 11월 중순 이후부터 4월초 까지 추천드립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로가 쌓일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세요. 입에 맞는 음식도 충분히 챙기시고, 스노클링과 같은 물놀이 장비도 챙기세요. 무엇보다 즐거운 여행.. 하나뿐인 그날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꼭꼭 챙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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